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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투에도 웃지 못한 양현종, 金 피날레로 웃어라 [AG] 2018.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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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잘 던지고도 웃지 못했던 양현종(30·KIA)이 금메달 사냥에 나선다. 개인적으로는 아시안게임 세 번째 금메달 도전이기도 하다.

선동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마지막 일전에 나선다. 1일 오후 6시부터 일본과 결승전을 치른다. 대만과의 조별예선 첫 경기에서 1-2로 패하며 불안하게 출발한 한국은 그 후 경기력을 차츰 끌어올리며 4연승을 내달린 끝에 결승에 합류했다. 결승 상대인 일본은 지난 8월 30일 슈퍼라운드에서 만나 5-1 승리를 거둔 기억이 있다.

그러나 만만한 상대는 아니다. 지금껏 상대했던 팀들과 비교해 기본기는 가장 앞서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인 리그 선수들이지만 투수들 수준은 예상대로 만만치 않았다. 슈퍼라운드에서도 마음껏 공략하지 못했던 기억이 생생하다. 유감없이 보여준 기동력은 최대 경계 대상이기도 하다. 방심은 곧 초조한 경기 내용으로, 초조함은 패배로 이어질 수 있다.

양현종의 어깨가 무겁다. 양현종은 명실상부한 대표팀 에이스다. 대만과의 첫 경기에도 나갔다. 당시 1회 2점 홈런을 허용하기는 했으나 그 후 안정을 찾으며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쳤다. 이 정도 투구 내용이면 응당 승리투수가 됐어야 했다. 하지만 타선이 예상 외로 침묵했고, 끝내 패전의 멍에를 썼다. 호투에도 기분을 하나도 낼 수 없었던 첫 경기다.

이번에는 웃을 수 있을지 관심사다. 선발 출격이 확실시된다. 만약 대만이 나왔다면 언더핸드에 약한 상대 특성상 박종훈이 먼저 나가고, 양현종이 중요한 순간 구원하며 승기를 굳혀가는 시나리오도 그릴 수 있었다. 하지만 일본이라면 그럴 필요 없이 양현종으로 밀고 갈 것이 유력하다. 구위는 물론, 좌완이라 견제에 용이하다는 점도 고려대상이 될 수 있다.

올 시즌 리그 최고의 국내투수다. 컨디션은 나쁘지 않았다. 대만전에서도 잘 드러났다. 실투 하나가 홈런으로 이어졌을 뿐, 구위와 변화구 모두 합격점을 받았다. 120%를 기대할 필요도 없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기량 그대로만 발휘하면 무난하게 경기를 끌고 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양현종은 2010년 광저우 대회, 2014년 인천 대회에서도 금메달을 딴 기억이 있다. 2014년에는 김광현(SK)과 함께 에이스로 중요한 경기를 책임졌다. 단판승부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부담을 어떻게 이겨내야 하는지, 난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잘 알고 있다. 그런 양현종이 있기에 금메달 전선은 매우 밝다. 나이를 고려할 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아시안게임 등판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다면 최상의 시나리오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