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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달 반짝+수비 불안' 번즈 논쟁의 함정과 현실  2018.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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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논쟁에 함정이고, 그 함정을 파고들어가면 현실이 나온다. 

롯데 자이언츠 외국인 타자 앤디 번즈는 올 시즌 타율 2할7푼3리 23홈런 63타점 OPS 0.872의 성적을 남기고 있다. 외국인 타자라는 것을 감안하면 분명 성에 차지 않는 성적임이 분명하다. 물론 지난해보다 홈런 숫자가 늘었고(15개→23개) 그 덕분에 장타율 역시 소폭 상승했다(0.499→0.534). 장타 수치에서는 지난해보다 진일보했다. 또한, 센터 라인 내야수(2루수)라는 것을 감안하고 생각해보면 그렇게 나쁜 타격 수치라고 볼 수도 없다.

하지만 이 성적을 세세하게 뜯어보면 번즈의 올 시즌 성적에는 큰 함정이 숨어 있다. 시기별로 번즈의 성적 편차가 컸다. '2달의 함정'이다. 

번즈가 올 시즌 가장 뜨거웠던 시기는 6월이었다. 6월 한 달 간 번즈는 6경기 연속 홈런(9홈런)을 만드는 등 타율 3할8푼5리 12홈런 28타점 OPS 1.266의 성적을 남겼다. 월간 홈런, 타점, OPS, 모두 같은 기간 리그 2위에 오를만큼 뜨거웠다. 7월에는 6월의 기세가 잠잠해지긴 했지만 그래도 타율 3할1리 2홈런 7타점 17득점 OPS 0.948의 성적을 남겼다. 6~7월 두 달간, 타율 3할4푼9리 14홈런 35타점 44득점 OPS 1.128의 나무랄 데 없는 성적이었다.

그러나 6월과 7월, 2달간 반짝했던 번즈의 성적은 다시 곤두박질 쳤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그 뜨거움이 사라졌다. 시즌 초, 부진했던 시기로 돌아갔다. 즉, 현재 성적이 반짝했던 2달에 모두 끌어올린 성적이라고 봐도 무방했다. 나머지 기간 번즈의 성적은 타율 2할1푼2리(264타수 56안타) 9홈런 28타점 OPS 0.692에 불과하다. 

결국 이런 기복을 감안하면 번즈를 향한 딜레마 자체가 생산적인 논쟁이 아닐 수 있다. 꾸준한 선수를 원하는 것이 모든 구단들의 바람이다. 기복적인 문제는 지난 시즌부터 꾸준히 안고 온 문제였지만 그래도 번즈는 초반 부진했던 기간을 극복하고 후반기에 팀의 상승세를 견인할만큼 상승세였다. 지난해 성적을 그래프로 따지자면 서서히 상승곡선을 그린 모양이었다면, 올 시즌은 가운데만 우뚝 솟아 오른 모양이다.

여기에 또 한 가지 생각해야 할 것은 번즈는 '타자'보다는 '야수'의 가치에 중점을 두고 영입한 외국인 선수라는 것. 올해 번즈는 19개의 실책을 범했다. 지난해 실책 8개보다 두 배 이상 차이가 났다. 수비 안정감이 현저히 떨어졌다. 번즈에 대한 가치가 하락할 수밖에 없는 수치다.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라는 상한제라는 족쇄가 걸린 상황에서 쉽사리 외국인 선수 교체를 생각하기엔 힘들다. 그렇다고 현실에 안주할 경우, 또 다른 함정과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번즈를 향한 논쟁의 끝은 어떤 결말일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