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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의 가을심장 물려받은 이정후, 어디까지 진화할까? 2018.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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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이선호 기자] 진화의 끝은 어디일까?

넥센 히어로즈는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8신한은행 MYCAR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10-6으로 승리했다. 넥센은 와일드카드 전력 소모를 줄이면서 2016년에 이어 2년 만에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이날 승리의 주역은 이정후였다. 1안타 1타점 2득점의 멋진 가을 야구 데뷔전이었다. 작년 고졸루키로 입단했으나 팀이 포스트시즌에 실패해 가을야구를 맛보지 못했다. 올해는 팀이 4위에 올라 가을 데뷔전을 가졌다. 큰 경기에 강했던 만큼 가을에도 어떤 모습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이었다. 

특히 아버지 이종범 MBC스포츠 해설위원의 가을 DNA를 물려받았는지도 흥미로운 관전포인트였다. 이종범은 1993년 한국시리즈에서 대졸 루키로 맹활약을 했다. 당시 해태는 초반 삼성에게 고전해 1승1무2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루키 이종범이 분위기 반전을 이끌었다.

5차전부터 벌어진 잠실 3경기에서 야생마처럼 거침없는 도루와 화끈한 타격으로 승기를 가져왔다. 결국 역전 3연승을 이끌었고 신인으로 시리즈 MVP를 수상했다. 뿐만 아니라 1996년과 1997년 한국시리즈 우승의 일등공신이었다. 

아들 이정후의 첫 가을도 다르지 않았다. 1번 좌익수로 출전한 이정후는 두 번째 타석까지는 침묵했다. 0-2로 뒤진 5회 무사 만루에서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추격점을 얻어냈다. 그러나 5-5로 팽팽한 7회에서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우전안타를 날렸고 서건창의 우중간 2루타때 결승득점을 올렸다. 

특히 7회초 5-5로 동점을 내준 이후 무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중간 빠지는 전력질주해 타구를 걷어냈다. 위기에서 팀을 구하는 결정적인 호수비였다. 공격에서는 승기를 가져오는 타격, 수비에서는 상대의 기를 꺽는 명수비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고졸 2년차로 KBO리그 대표하는 선수로 성장한 이정후는 가을야구에서도 초짜가 아닌 타짜였다. 이정후는 경기후 인터뷰에서  "아버지께서 무조건 자신 있게 해야 한다고 말씀하셨다. 심장이 큰 사람이 이긴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아버지의 가을심장까지 물려받은 이정후가 어디까지 진화할 것인지 새삼 궁금해지는 가을 데뷔전이었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