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게임 포수 존재감, FA 양의지의 가치 상승 2018.10.17

[OSEN=한용섭 기자] 단기전은 화끈한 타격보다는 수비의 기본기가 중요하다. 홈런보다는 실책이 승부를 가르는 경우가 많다. 수비에서 가장 큰 비중은 모든 플레이에 관여하는 포수다. 투수 리드를 시작으로 안방을 지키는 야전사령관의 존재감은 우승을 위한 필수조건이다. FA를 앞둔 양의지(두산)의 가치는 가만히 있어도 올라가고 있다. 

16일 열린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 KIA는 수비 실책(4개)으로 무너졌고, 시초는 포수 김민식의 잇단 실수에서 시작됐다.   

KIA는 2-0으로 앞선 5회말 수비에서 안방이 흔들리면서 역전당했고, 패배의 치명적인 실점이 됐다. 무사 1루에서 김혜성 타석 때 김민식은 어이없게 타격방해(실책) 판정을 받았다. 김혜성이 파울로 커트하려는 순간, 김민식의 미트가 방망이에 살짝 닿았다.

공짜로 무사 1,2루를 허용했고, 이후 만루에서 이정후의 3루쪽 뜬공에서 또 김민식의 실책이 나왔다. 내야 뜬공 타구에 심판진은 인필드플라이를 선언했다. 3루수 이범호도 달려오고, 김민식은 '잡겠다'는 콜을 해놓고 마지막 포구 순간 미뤘다. 타구가 원바운드 되고 튕기자, 김민식이 황급히 잡았으나 공은 3루 파울라인을 넘어갔다. 심판진은 아웃이 아닌 파울을 선언했다. 

죽다 살아난 이정후는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다. 1사 1,2루에서 김민식은 양현종의 원바운드 공을 제대로 블로킹하지 못하고 뒤로 빠뜨리며 주자는 2,3루로 진루했다. 폭투였지만, 다리 사이로 빠뜨려 김민식의 잘못도 있다. 막았어야 했다. 이후 내야 실책, 넥센의 안타가 터지면서 2-5로 역전당했다.

KIA가 5-5 동점까지 만들었지만 결국 6-10으로 패했다. 5회 김민식의 실책이 시발점이 된 실점이 뼈아팠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에서 두산의 안방은 최강으로 꼽힌다. 투수 리드는 물론 타격 2위의 공격력까지 지닌 양의지는 리그 내 최고의 포수다. 올 시즌을 마치면 FA가 된다. 최대어로 꼽힌다. 단기전 포수의 중요도가 도드라지면서 양의지는 존재감도 상승한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롯데(3위→7위), NC(4위→10위)가 올해 순위가 많이 하락한 것은 주전 포수를 제대로 갖추지 못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탈락한 KIA도 포지션 플레이어 중에서는 포수가 가장 취약 포지션이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