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뭉클한 정근우 "한화 와서 첫 PS, 열정 살아났다" 2018.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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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정근우에게 정말 고맙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후반기 내내 '정근우(36) 칭찬'에 열을 올렸다. 시즌 초반 2루 수비가 흔들리며 2군에도 다녀온 정근우는 후반기 1루수로 성공적인 변신을 이뤘다. 타격감까지 살아나며 침체된 타선을 이끌었다. 한용덕 감독은 "2루 자리를 내주고도 팀을 위한 마음이 선수들에게 모범이 됐다. 건강한 생각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이 같은 정근우의 희생정신이 밀알이 된 한화는 11년 만에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정근우 개인적으로도 지난 2012년 SK 시절 이후 6년만의 가을야구. 5년 전 한화에 FA 이적했을 때만 하더라도 '우승'을 호기롭게 말했던 정근우에게 이번 포스트시즌은 어느 때보다 소중하게 다가온다. 다음은 준플레이오프를 앞둔 정근우와 일문일답. 

- 한화에 와서 첫 가을야구를 나간다. 
▲ 시즌 최종전 3위를 확정짓고 난 뒤 야구장을 한 바퀴 도는데 마음이 뭉클했다. 팬들에게 죄송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만감이 교차했다. 어린 꼬마 팬들이 너무 좋아서 신나하는 모습을 보며 큰 선물을 한 것 같다. 아직 경기를 하지 않아서 실감은 나지 않지만 조금씩 가을야구 긴장감이 생기고 있다. 

- 개인적으로도 6년만의 포스트시즌인데 오랜만이다. 
▲ 야구가 참으로 어려운 것 같다. 하면 할수록 더 어렵다. 됐다 싶을 때 안 되는 게 야구다. 언제 선수를 은퇴할진 모르겠지만 올해 가을야구를 하게 돼 정말 좋다.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가고 싶다. 

- 가을야구 경험이 많은데, SK 시절 기억을 떠올려보면. 
▲ 너무 오래돼 기억이 잘 안 난다(웃음). 사실 시즌 중반부터 SK 시절 한국시리즈 영상을 많이 봤다. 가을야구 기분을 살리기 위해 예전 영상을 많이 보며 떠올리려 했다. 요즘도 그 시절 영상을 보며 나름대로 (이미지 트레이닝을) 준비하고 있다. 

201810180559771399_5bc7a30639c26.jpg- 큰 경기 경험이 없는 후배 선수들도 있는데. 
▲ 나 역시 처음 포스트시즌 나갔을 때는 많이 긴장했지만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다. 선수들 누구나 같은 마음일 것이다. 포스트시즌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선수로서 본인을 더 어필할 수 있다. 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후회 없이 해야 한다. 

- 큰 경기를 하고 나면 어떤 도움이 되는가. 
▲ 나도 어릴 때 큰 경기를 하고 느낀 게 자신에 대해 자신감이 커졌다. 어려운 상황이 왔을 때 이겨낼 수 있다. 옆에서 선배들이 이러쿵저러쿵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경기를 하면서 스스로 느끼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 가을야구를 통해 우리 한화 이글스가 조금 더 강팀이 됐으면 좋겠고, 그렇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 올 시즌을 돌아보면 시련을 딛고 다시 일어섰다. 
▲ 스스로 돌아보면 자만하고 있었다. 내 자리에 안주하고 있었다. 그런 부분들이 결과적으로 안일하게 나왔다. 다시 한 번 어떻게든 도전을 하고 싶었고, 야구에 대해 숨어있는 열정을 다시 깨웠다. 예전보다 야구를 조금 더 소중하게 느낀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여러 경험을 통해 야구를 쉽게 대하지는 않게 됐다. 

- 오랜만에 가을야구를 보는 한화 팬들에게 한마디하면. 
▲ 정말 오래 기다리셨다. 팬 여러분들도 기분이 정말 좋으실 것이다. 하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선수들과 팬들이 모두 한마음 한뜻으로 열심히 달려가다 보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waw@osen.co.kr201810180559771399_5bc7a30672df9.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