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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해결사 사라진 한화, 대타 김태균이 최선일까 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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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11년만의 한화 가을야구에서 김태균(36)에게 주어진 역할은 승부처 대타, 한 방으로 흐름을 바꾸는 '조커' 역할이다. 그런데 과연 김태균에게 어울리는 역할일까. 

한화에 지난 19~20일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악몽과 같았다. 11년만의 가을야구 감흥도 잠시였다. 2경기에서 안타 21개, 사사구 9개에도 불구하고 7점을 뽑는데 그쳤다. 득점권에서 23타수 5안타 타율 2할1푼7리에 그치며 잔루만 23개를 쌓았다. 특히 중심타선이 힘을 못 쓰고 있다. 

3번 제라드 호잉이 9타수 3안타를 쳤지만 득점권에서 4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4번 이성열도 9타수 2안타 5삼진으로 고전 중이다. 5번 타순에선 1차전 최진행이 2타수 1안타, 2차전 송광민이 3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교체됐다. 중심타선에서 해결사가 사라진 상황이다. 

이럴 때 생각나는 사람이 김태균이다. 물론 김태균도 1차전에선 실망스러웠다. 0-2로 뒤진 5회 2사 만루 찬스에서 나와 헛스윙 3구 삼진을 당했다. 시즌 내내 크고 작은 부상 여파로 한창 좋을 때 모습은 아니다. 한용덕 감독은 1차전 경기 후 "김태균을 앞으로도 대타로 쓸 것이다"고 밝혔다. 

한용덕 감독은 시즌 때부터 수비 위주 라인업을 꾸렸다. 종아리 부상 여파로 1루 수비가 쉽지 않은 김태균이 선발로 뛰기 위해선 지명타자 자리밖에 없다. 그렇게 되면 이성열이 수비를 나가야 하는데 1루수·좌익수,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 1루는 정근우가 있어 김태균이 선발로 뛰려면 이성열이 외야로 가야 한다. 

201810210015774550_5bcb47ef02df0.jpg그러나 한용덕 감독은 이성열의 외야 수비력을 높이 평가하지 않는다. 오히려 최진행을 한 수 위로 평가했고, 1~2차전 모두 그를 주전 좌익수로 썼다. 최진행이 아니면 양성우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식으로 라인업의 틀을 짜놓았다. 큰 경기 특성상 수비가 더 중요하고, 결국 김태균의 역할이 대타로 제한되는 상황이다. 

문제는 김태균이 프로 데뷔 후 야구 인생 대부분 시간을 주전으로 뛰었고, 대타 역할이 익숙하지 않다는 데 있다. 물론 김태균이 주어진 역할에 적응을 하는 게 최선이지만 한 타석에 승부를 봐야 할 대타도 만만치 않은 준비 과정이 필요하다. 타자 출신 야구인은 "김태균처럼 평생을 주전으로 뛴 선수가 가끔 한 번씩 대타로 나서선 감을 잡기가 어려울 것이다"고 말했다. 

2차전에선 7회 두 번의 대타 타이밍에도 김태균이 부름을 받지 못했다. 1사 1루 김회성 타석, 2사 1·2루 최진행 타석에서 대타로 기용될 수 있었다. 하지만 김회성 타석은 그대로 갔고, 최진행 타석은 강경학이 대타로 들어섰다. 김태균은 9회말 장진혁 타석에 대타를 준비했지만 앞선 타자 하주석이 마지막 아웃을 당하며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지도 못한 채 돌아서야 했다. 

한용덕 감독은 "타순은 매 경기 고민이다. 3차전에도 불가피하게 변화가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변화의 중심에 김태균이 있을지 궁금해지는 한화의 3차전이다./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