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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PO] 한현희 연습 투구 어필 한용덕, 심판 해명은? 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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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있는데 연습 투구 기회를 주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 

한화 한용덕 감독은 20일 대전에서 치러진 준플레이오프 2차전 패배 후 얼굴이 벌겋게 상기됐다. 1차전에 이어 2차전까지 내주며 벼랑 끝에 몰렸다. 무기력한 경기 내용뿐만 아니라 한용덕 감독을 상대 투수에게 연습투구를 허용한 심판에게 어필하는 장면도 관심을 모았다. 

문제의 상황은 4회말에 일어났다. 한화가 1-3으로 뒤진 4회말 무사 1루에서 넥센 선발 한현희가 정은원에게 초구에 이어 2구째도 볼을 던진 뒤 갑자기 3루 덕아웃을 보며 오른팔을 들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았는지 표정이 일그러졌고, 트레이너와 브랜든 나이트 투수코치가 마운드에서 한현희를 체크했다. 

주심을 맡은 박근영 심판위원의 허락으로 한현희는 연습 투구를 했다. 타구에 맞거나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그러자 1루 덕아웃에서 나온 한용덕 감독이 1루심 최수원 심판팀장에게 어필했다. 넥센 구단은 "한현희가 오른쪽 팔뚝에 힘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확인했다. 부상은 아니다"고 밝혔다. 

경기 후 한용덕 감독은 "상대 투수가 흔들리고 있는데 (심판이) 다시 연습 투구 기회를 주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았다. 어제(1차전) 에릭 해커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고 문제 제기했다. 한현희는 4회 선두타자 지성준에게 스트레이트 볼넷을 줬고, 정은원에게도 연속 투볼로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다. 

201810210012778896_5bcb462075b5b.jpg넥센 불펜에선 오주원이 몸을 풀고 있었다. 한화 벤치에선 불펜이 몸을 만드는 시간을 벌게 해준 것으로 오해할 여지가 있었다. 트레이너와 함께 나이트 투수코치도 마운드 가서 연습 투구를 체크했기 때문에 한화 벤치에서 예민하게 받아들였다. 

한현희의 연습 투구에 대해 심판진은 "선수가 몸이 안 좋다고 한 만큼 선수 보호 차원에서 연습 투구를 하도록 했다. 마운드에서 심판이 진짜로 아픈지 안 아픈지 직접 확인할 수가 없다. 심판 선에서 판단해 연습 투구 기회를 줄 수 있다"며 "연습 투구를 하고 진짜 안 좋으면 바꾸곤 한다. 시즌 때도 마찬가지였고, 오늘이 특별한 케이스라고 보진 않는다"고 밝혔다. 

나이트 투수코치가 트레이너와 함께 마운드를 찾아간 것은 감독자화의에서 합의된 룰에 따라 허용됐다. 지난해까지 대부분 외국인 투수들이 마운드에서 부상을 당하거나 몸에 이상 징후를 느낄 때 트레이너뿐만 아니라 코치·감독이 올라오는 걸 원했고, 올해부터 외인·국내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들에 한해 투수코치도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도록 시즌 전 감독자회의를 통해 합의했다. 한용덕 감독 역시 이 부분을 알고 있었다. 

다만 한현희의 경우 시점이 묘했다. 제구가 크게 흔들리고 있었고, 몸 상태 이상치곤 140km대 중반 강속구를 계속 던졌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한현희는 연습 투구 후에도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정은원에게 2개의 볼을 더 던져 스트레이트 볼넷을 허용했고, 정근우의 몸을 또 한 번 맞혔다. 결국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강판됐다.

이날 한현희는 3이닝 4피안타 4볼넷 2사구 2탈삼진 4실점(3자책)을 기록했다. 투구수는 97개. 경기 후 장정석 넥센 감독은 "단기전이라 너무 잘하려고 한 것 같다. 본인이 가진 힘 이상으로 전력 투구를 하다 보니 이전과 다르게 피해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waw@osen.co.kr

[사진] 대전=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