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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석코치 이탈' 두산의 경험과 배려, 수월한 KT 감독 발표 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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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한국시리즈를 앞둔 팀의 수석코치의 감독 이동이라는 깜짝 발표 뒤에는 두산 베어스의 '경험'이 한 몫했다.

KT는 20일 "이강철 두산 수석코치를 KT 3대 감독으로 내정했다. 계약기간은 3년, 계약금 포함 총액 12억원에 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수석코치는 감독을 보좌하는 자리다. 그만큼 수석코치가 다른 팀 감독으로 이동하는 경우는 빈번하게 있다. 문제는 발표 시기였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해 오는 11월 4일부터 한국시리즈를 치를 예정이다. 지난 19일에는 김태형 감독, 이강철 수석코치를 비롯한 1군 코칭스태프, 선수단이 일본 미야자키로 이동해 본격적으로 한국시리즈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해 KIA에 가로막혀 3년 연속 한국시리즈 정상 달성을 놓친 두산인 만큼, 올 시즌 우승 열망은 남다르다. '대업'을 앞둔 만큼, 수석코치의 이동 소식은 달갑지 않을 수밖에 없다.

KT는 19일 이숭용 단장이 이강철 코치에게 감독 제의를 했다. 이강철 코치는 고민 뒤 20일 김태룡 단장, 김태형 감독과 상의를 했고, KT에 수락 연락을 했다. 중요한 시리즈를 앞뒀지만, 이강철 코치의 앞 길을 막을 수 없던 만큼 '통 큰' 결정을 내렸다.

자연스럽게 발표 시점이 고민될 수밖에 없었다. 발표 시점에 두산의 경험과 배려가 담겼다. 두산은 지난해에도 비슷한 일을 한 차례 겪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을 2위로 마친 두산은 포스트시즌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시즌 말미부터 당시 한용덕 수석코치가 한화 이글스 감독으로 내정됐다는 소문이 나왔다. 알고는 있지만, 모두 차마 입 밖으로 낼 수 없는 상황이었다. 팀 분위기는 어수선해질 수밖에 없었다. 결국 시즌이 끝난 뒤 한화 이글스의 한용덕 감독 선임 발표가 났다.

당시 경험으로 두산은 결정된 이상 빠르게 발표하는 것이 났다고 판단했다. 이강철 코치와 KT가 이미 손 잡기로 한 이상 감추고 서로 마음의 짐을 짊어지며 불편한 동행을 하기보다는 발표하고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힘을 모으는 것이 낫다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이강철 코치도 두산에 고마움을 전하며 동행의 마무리를 완벽하게 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이강철 코치는 KT 보도자료를 통해서 "팀이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있어 감독 수락과 발표 시기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두산 김태형 감독님과 사장·단장님께서 배려를 많이 해주셨다"라며 "현 시점에서 발표하는 것이 팀의 혼란을 최소화하고, 한국시리즈에 좀 더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데, 두산과 KT 구단이 공감을 이뤘다. 두산의 ‘6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에 힘을 보탠 후, 기쁘고 홀가분한 마음으로 KT 감독으로 임하겠다"고 밝혔다.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