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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부진' 대전 新구장, 2024년까지 어떻게 기다리나 2018.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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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대전, 이상학 기자] "2024년까지 어떻게 기다릴지…". 

지난 19~20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선 11년 만에 한화의 가을야구가 열렸다. 준플레이오프 1~2차전은 1만2400석이 일찌감치 매진됐다. 야구장 주변은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현장에서 취소 분을 기대했으나 발걸음을 돌린 팬들도 상당수였다. 뜨거운 열기를 담기에 구장이 너무 작았다. 

한화 선수단에 돌아가는 표도 극히 제한돼 있다. 투수 송은범은 "야구장이 작아 선수들에게 들어오는 표가 별로 없다. 빨리 좋은 야구장을 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화 구단 관계자도 "오랜만에 포스트시즌을 치르다 보니 좁은 야구장 문제가 더 실감 난다. 리모델링도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마산에 새 야구장이 들어서는 가운데 대전이 KBO리그 1군 경기장 중 최소수용 인원 '미니구장'으로 전락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는 창원에 새 야구장이 들어선다. 이제 우리만 남았다. 지금 계획대로라면 2024년 새 야구장이 완공되는데 그때까지 어떻게 기다려야 할지 모르겠다"며 "야구장 부지 문제가 만만치 않다. 계획으로는 지금 야구장 옆 한밭종합운동장인데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같다"고 걱정했다. 

대전시는 지난 7월말 이글스파크 옆 한밭종합운동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새 야구장을 짓겠다고 밝혔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조성 계획으로 총 2만2000석 규모, 2024년 완공을 목표로 발표했지만 아직 문제가 산더미처럼 쌓였다. 대전지역 대상으로 두 차례 용역 업체 입찰을 실시했으나 유찰됐다. 3번째 입찰은 전국 대상으로 넓혀 지난 16일 야구장 신축을 위한 업체가 최종 결정했다. 22일 계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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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역 과정에서 야구장 부지를 한밭종합운동장으로 제한하지 않았다. 대전 자치구들의 치열한 유치 경쟁으로 부지가 변경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한밭종합운동장 외에 유성구 구암동 구암역 일원, 대덕구 연축동, 동구 정동 대전역 일원 등이 새로운 후보지로 떠오르고 있다. 원도심 활성화를 주장하고 있는 중구, 동구에서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유치전이 과열 양상으로 치닫고 있다. 용역 기간은 약 10개월로 내년 하반기 부지가 결정될 전망이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야구장이 지역구 의원들에게는 엄청난 이권이다. 시에서도 골치 아파하고 있다. 야구장을 정치적으로 이용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평가단을 제대로 구성해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후보지가 변경되면 1차 목표로 잡은 2024년 완공 시기도 뒤로 미뤄질 수 있다. 대전 야구팬들의 기다림이 더 길어질 수 있는 것이다. 

한편 광주는 지난 2010년 12월 야구장 신축 계획을 발표한 뒤 3년이 걸려 2014시즌부터 KIA가 쓰고 있다. 대구는 2011년 2월 야구장 신축을 선언한 뒤 4년이 지나 2016시즌부터 삼성이 사용하고 있다. 마산은 2013년 1월 계획을 발표했으나 부지 논란으로 완공에 시간이 오래 걸렸다. 2019년부터 NC가 새 구장에 들어서는데 약 6년이 걸렸다. 

과연 대전은 계획대로 2024년 새 야구장이 들어설까. 11년 만에 가을야구 한풀이 중인 대전 야구팬들의 또 다른 숙원인 새 야구장 문제도 하루빨리 해결되길 바란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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