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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B 경력 없는 다익손, SK는 제2의 켈리 기대감 2018.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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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고시마, 김태우 기자] SK가 결별이 유력한 메릴 켈리(30)의 대체자를 서둘러 구했다. 경력이 화려하지 않아 우려가 모이지만, 오랜 기간 다익손을 봐온 SK는 제2의 켈리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적지 않다.

SK는 16일 보도자료를 내고 다익손의 영입을 알렸다. 연봉 60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액 70만 달러다.

SK 관계자는 “다익손 선수는 휴스턴 내에서도 촉망 받는 선수 중 하나였으나 팀 뎁스 상 충분한 기회를 받지 못한 선수로, 과거 켈리를 영입할 때와 비슷한 상황이다. 선수 본인도 로맥을 통해 KBO리그에 대한 매력을 느끼고 있어서 영입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굉장히 어린 나이의 선수인만큼 지속적으로 성장하여 한국에서 오랜 기간 활동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영입 배경을 밝혔다.

켈리는 4년간 SK에서 뛰며 KBO 리그 정상급 성적을 냈다. 그리고 올해 메이저리그(MLB) 도전에 나선다. MLB 무대를 밟아 보지 못한 켈리로서는 마지막 도전이다. SK는 켈리의 뜻을 시즌 초부터 알고 있었고, 켈리가 MLB에 갈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 하에 대체자 영입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런 SK의 레이더에 걸린 선수가 다익손이었다. 다익손은 MLB 경력은 없는 만 24세의 젊은 투수. 2014년 휴스턴의 6라운드 지명을 받았다. 그 후 루키 레벨, 싱글A레벨(2015~2016), 더블A레벨(2017)을 거쳐 올해 트리플A 무대를 밟는 등 비교적 빠르게 단계를 거쳤다. 2018년 7월 첫째주 퍼시픽코스트리그(PCL) 최우수 투수상을 받기도 했다.

무엇보다 꾸준히 선발로 뛰었다는 점이 눈에 들어온다. 마이너리그 전체 108번의 등판 중 선발이 80경기였다. 올해도 트리플A에서 14경기 중 12경기에 선발로 뛰며 6승3패 평균자책점 4.60을 기록했다. 최고 구속 150㎞는 요즘 세상에 특별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무엇보다 2m가 넘는 거구에서 나오는 위압감이 더해져 구위가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SK 내부에서는 “경력을 보지 않고 기량만 보면 좋은 선수”라는 은근한 자신감이 있다.

SK는 다익손에 대해 "203cm, 130kg의 우수한 체격조건을 갖춘 선수로 높은 타점에서 나오는 최고 150km/h의 직구가 위력적이며, 슬라이더, 커브, 체인지업을 함께 구사한다. 큰 키에도 불구하고 밸런스가 잘 잡혀있고 릴리스포인트가 안정적이어서 제구력이 뛰어나며, 빠른 슬라이드 스텝을 갖춰 주자를 묶는 능력이 뛰어나다"고 평가하고 있다. 

켈리를 영입할 때와 어쩌면 상황이 유사하다. 켈리는 2015년 입단 당시 메이저리그(MLB) 경력이 전혀 없었다. 때문에 SK는 물론 다른 팀들의 리스트에도 없던 선수였다. 그리고 젊었다. 켈리 또한 SK와 계약을 할 때 만 24세의 투수였고, KBO 리그에서 더 발전해 지금은 MLB를 노리는 선수로 성장했다. SK는 다익손 또한 그런 길을 밟기를 고대하고 있다. /skullboy@osen.co.kr

[사진] 메릴 켈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