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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톡톡]'LG 레전드' 이병규, 코치 1년 만에 특급 투수 변신 2018.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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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치(일본), 한용섭 기자] 16일 LG의 마무리 캠프가 열리고 있는 일본 고치의 하루노 종합공원 야구장. 이날 오후 훈련으로 시뮬레이션 배팅이 실시됐다. 타자들이 2개 조로 나뉘어 1조는 수비수로 나서고, 2조는 타자로 시뮬레이션 배팅에 나섰다. 마무리 캠프 인원이 적어 외야수 일부는 훈련 스태프들이 나서기도 했다.

투수들은 시뮬레이션 배팅 훈련에 참가하지 않았다. 웨이트트레이닝, 러닝 등 자체 훈련을 했고 코치들이 공을 던졌다. 올해 LG 코치로 복귀한 이병규 타격코치는 두 번째 투수로 나서 훈련을 도왔다.

LG 레전드 이병규 코치가 공을 던지는 모습은 왠지 익숙하지 않다. 물론 이 코치는 올해 스프링캠프부터 자주 배팅볼을 던졌다. 시즌 중에도 상대팀 좌완 선발 경기에는 경기 전 배팅볼을 던져주곤 했다. 스프링캠프에서 만났던 이천웅, 채은성은 이병규 코치의 배팅볼에 대해 "공이 무척 좋다. 치기 좋게 잘 던져준다"고 고마워했다. 코치로서 팀에 완전히 녹아 들었다.

1년 동안 마운드에 선 경험이 쌓여서인지 이제 이 코치는 웬만한 좌완 투수 못지 않은 공을 던지게 됐다. 훈련에 앞서 마운드에서 연습 투구를 하는데, 공이 심상치 않았다. 우타자 몸쪽 코스로 낮게 꽂혔다. 시뮬레이션 배팅의 투수로 나선 것 자체가 그만큼 인정받고 있다는 것을 말해줬다.

포수 뒤쪽 파울지역에서 지켜본 운영팀 직원은 "이 코치님, 디셉션이 장난 아니다. 갑자기 공이 나타난다. 타자들이 못 치겠다"고 칭찬했다. 신경식 타격코치는 "살살 던져줘라"고 웃으며 말했다.

타자들이 치기 좋게 던져주는 공이지만, 이병규 코치의 왼손에서 나오는 공을 LG 타자들이 시원시원하게 치지 못했다. 주전 타자로는 드물게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채은성은 외야로 타구를 날려보냈지만, 1루에 나가서 이병규 코치를 향해 고개를 흔들었다. 외야로 뻗어나가는 정타도 나왔지만 땅볼 타구, 파울 타구도 많이 나왔다. 

은퇴 후 해설위원으로 외부에서 야구를 보는 시각을 넓힌 이병규 코치는 다시 LG 유니폼을 입고 후배들 지도에 나섰다. 류중일 LG 감독은 초보 코치인 이 코치를 첫 해부터 1군 타격 보조코치로 기용했다. 후배들을 잘 이끌고, 소통 부분도 고려했다. 이 코치는 2018시즌 신경식 메인 타격코치를 도와 LG 타자들을 잘 이끌어왔다. 코치로서도 기대되는 길을 걸어가고 있다. /orang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