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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운전 적발 야구 선수들, '윤창호법' 아십니까 2018.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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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이쯤 되면 연례행사다. 프로야구 선수들의 음주운전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매년 한두 명씩 음주운전으로 적발되거나 뒤늦게 사실이 드러났다. 

당장 올해만 벌써 3명의 선수들이 과거 음주운전 사실이 밝혀졌다. 삼성에 입단한 해외파 신인 이학주는 지난해 5월 소속팀 없는 상태에서 음주운전을 했고, KT 강민국은 NC 공식 입단 직전인 2014년 1월 음주운전이 뒤늦게 발각돼 30경기 출장정지 징계를 받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넥센 임지열이 지난 28일 2016년 9월 음주운전으로 면허 정지 처분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강민국 사건이 터진 뒤 넥센 구단에서 자체적으로 조사를 했고, 임지열이 2년 전 사건을 알렸다. 넥센 구단은 KBO에 즉시 자진 신고했다. 

매년 반복되는 일이다. 2010년대 이후로 프로야구 선수의 음주운전 사건이 터지지 않은 적이 없다. 2010년 이용찬·박기혁, 2011년 김준희, 2012년 손영민·고원준, 2013년 김민우·신현철, 2014년 정형식, 2015년 정찬헌·정성훈, 2016년 오정복·테임즈, 2017년 윤지웅이 음주운전에 걸렸다. 메이저리거 강정호도 넥센 시절은 2009년·2011년 음주운전 전력이 있었다. 

2010년대 초반만 해도 규약이 뚜렷하지 않아 '솜방망이' 처벌을 했던 KBO도 음주운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규약을 바꾸고 제재 수위를 높였다. 지난 9월 이사회를 통해 음주운전시 단순 적발부터 인사 사고까지 세분화했다. 최대 120경기 출장정지, 제재금 1000만원, 봉사활동 240시간에 위반 횟수에 따라 가중 처벌과 3년 유기실격 등 엄중 처벌키로 했다. 

구단들도 매년 시즌 전 선수단 전체에 음주운전 방지 교육을 하고 있다. 음주운전이 적발되면 자체적으로도 강력하게 제재한다. 2012년 KIA 손영민, 2014년 삼성 정형식은 음주운전이 드러난 후 구단으로부터 임의 탈퇴됐다. LG도 2015년 정찬헌, 2017년 윤지웅에게 KBO에 앞서 시즌 아웃을 결정했다. 

팀당 80명 많게는 이상 되는 대규모로 이뤄진 야구단 특성상 다른 종목보다 사건사고가 많을 수밖에 없다. 국내 최고 인기스포츠로서 더 부각되는 면도 없지 않다. 그만큼 선수들을 보는 눈이 많다. KBO리그 구성원으로서 행동 하나하나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음주운전에 대한 안일함부터 버려야 한다. 

음주운전은 사회적으로도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지난달 초 부산에서 전역을 4개월 앞둔 22세 군인 윤창호 씨가 휴가 중 음주운전 차량에 사고를 당해 사경을 헤매다 목숨을 잃은 뒤 그의 친구들이 국민 서명운동을 받아 음주운전 처벌을 강화하는 '윤창호법'을 발의했다. 지난 28일 국회 법사위에서 통과됐다. 

사망사고시 최대 무기징역 엄벌에 처해질 수 있다. '음주운전은 살인'이란 경각심이 사회적으로 높아지고 있다. 팬들의 사랑을 먹고 사는 프로야구 선수라면 더 큰 사회적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 뼈저린 반성과 각성이 필요하다. /waw@osen.co.kr

[사진] 이학주-강민국-임지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