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와 협상 앞둔 송광민, 모창민 계약이 기준점? 2018.11.29
본문
[OSEN=이상학 기자] 올 겨울 KBO리그 FA 1호 계약의 주인공은 모창민(33)이었다. 지난 28일 원소속팀 NC와 3년 최대 총액 20억원에 계약했다. 보장액은 17억원으로 매년 옵션 달성시 1억원씩 추가, 총액 20억원에 맞췄다. 지난 2013년 NC 창단 첫 해 1군 멤버로 팀에 기여한 점을 높이 평가받았다.
FA 시장에서 동 포지션 선수의 계약은 하나의 기준점이 되곤 한다. 모창민의 계약은 같은 3루수 FA 송광민(35)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FA 시장에서 3루수는 모창민과 송광민 외에도 최정과 김민성이 있지만 전체 커리어나 나이로 보면 모창민과 송광민이 비슷한 조건으로 분류된다.
최근 3년간 성적으로 보면 모창민보다 송광민이 조금 더 좋았다.
모창민은 2016년부터 최근 3년간 총 280경기 타율 3할4리 272안타 39홈런 172타점 118득점 출루율 .352 장타율 .492 OPS .844를 기록했다. 송광민은 총 346경기 타율 3할1푼7리 418안타 48홈런 237타점 214득점 출루율 .350 장타율 .487 OPS .837의 성적을 냈다. 타율·안타·홈런·타점·득점 등 누적에선 송광민이 앞서고, 모창민은 출루율·장타율·OPS 등 비율에서 근소 우위다.
수비 기여도는 송광민이 훨씬 높았다. 송광민은 최근 3년간 3루수뿐만 아니라 1루수까지 넘나들며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많은 2657⅓이닝을 수비했다. 모창민은 크고 작은 부상 여파 속에 3년간 수비 이닝은 1268⅔이닝으로 송광민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전체적으로 공수를 종합하면 지난 3년은 송광민은 조금 더 우수한 성적을 냈다. 송광민이 모창민을 FA 기준점으로 잡을 수 있는 이유. 모창민이 그라운드 안팎에서 성실함과 친화력으로 NC의 성공적인 1군 안착에 힘이 된 것처럼 송광민도 한화의 암흑기 때부터 팀의 핫코너를 지킨 프랜차이즈란 점에서 인정받을 만하다.
그러나 송광민에게 약점이 있다면 모창민보다 2살 많은 나이다. 1983년생 송광민은 내년이면 만 36세가 되고, 한화는 3년 이상 장기계약을 보장하지 않겠다는 방침이다. 지난겨울 송광민과 같은 나이였던 FA 정근우와도 협상 줄다리기 끝에 2+1년으로 합의점을 찾았다. 3년 보장 계약은 쉽지 않을 분위기다.
하지만 한화가 당초 정근우에게 2년 계약을 고수하다 +1년을 추가한 것은 그에 앞서 2+1년 계약을 한 김주찬(KIA)이 있었다. 김주찬은 정근우보다 1살 더 많았지만 최대 3년 계약을 이끌어냈고, 정근우 협상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쳤다. FA 기준점이 생기면 협상 분위기가 달라질 수 있다.
송광민은 최근까지 개인 여행을 다녀오느라 아직 구단과 협상에는 나서지 않았지만, 조만간 일정을 잡고 첫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모창민 FA 계약이 송광민 협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waw@osen.co.kr
[사진] 송광민-모창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