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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의 외인 조합, 눈높이는 어디쯤일까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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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 구단들의 외국인 선수 구성은 속도전 양상을 띄고 있다. 그러나 롯데 자이언츠는 아직 외국인 선수 조합을 확정짓지 못했다. 방향성은 확실한데 숙고하는 자세다.

현재 다가올 2019시즌의 외국인 선수 계약을 1명도 확정하지 않은 팀은 두산과 롯데, 두 팀 뿐이다. 한화와 넥센은 일찌감치 외국인 선수 구성을 완료했고, 다른 구단들도 외국인 선수 구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만, 롯데는 앞선 4시즌을 함께했던 브룩스 레일리를 보류선수 명단에 포함시킨 뒤 재계약 협상을 하고 있다는 것을 제외하면 별 다른 소식이 없다. 양상문 감독은 "레일리와 재계약을 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내년 시즌 함께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KBO리그에서 4시즌을 보낸 레일리는 2015년(11승), 2017년(13승), 2018년(11승) 등 3시즌에서 두 자릿수 승리를 기록했다. 122경기 등판해 43승39패 평균자책점은 4.19를 기록했다. 무엇보다 큰 부상 없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는 내구성과 이닝 소화능력이 탁월하다. 4시즌 동안 729⅔이닝을 던졌다. 같은 기간 메릴 켈리(SK)와 이닝 수가 같고 양현종(762⅓이닝), 헨리 소사(760이닝)의 뒤를 잇고 있다. 

그러나 타자 유형별 스플릿 성적의 편차는 레일리에게 따라다니는 꼬리표다. 좌타자 상대로는 '저승사자'다. 4시즌 좌타자 상대 피OPS는 0.556에 불과하다. 반면 우타자 상대로는 피OPS 0.849에 달한다. 84개의 피홈런 중 무려 80개를 우타자 상대로 허용할 정도로 우타자 상대로는 겁많은 어린아이에 불과했다. 4시즌을 보내면서 레일리도 한국 무대에 완벽하게 적응했지만, 반대로 상대 팀들 역시 레일리 공략법을 완전히 숙지했다. 

다만, 양상문 감독과 구단은 레일리만한 성실성과 실력을 갖춘 선수를 현 시점에서는 찾기 힘들다고 판단했다. 그리고 "왜 우타자 상대로 약했는지 함께 고민하고 분석해볼 것이다"는 말로 레일리와 재계약을 했을 시 우타자 상대 열세를 극복할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레일리와 재계약을 맺는다고 가정을 했을 경우, 이제 레일리의 파트너가 중요하다. 그동안 레일리의 성적은 확실한 1선발 에이스라는 칭호를 붙이기에는 애매하다. 팀의 사정상 에이스 역할을 맡았지만 성적상으로는 2선발로 봐야했다. 레일리에는 지난 2015~2016년, 그리고 2017년 후반기 조쉬 린드블럼이라는 에이스 파트너가 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 경험을 갖춘 펠릭스 듀브론트가 에이스 역할을 해내지 못하면서 외인 조합은 다시 한 번 어긋났다. 2017년 파커 마켈이 적응 실패로 데뷔도 전에 짐을 쌌고, 부랴부랴 데려온 닉 애디튼도 함량 미달이었다. 최근 린드블럼을 제외하면 롯데의 외국인 원투펀치 구상이 제대로 이뤄진 적이 없었다. 

외국인 선수 몸값 100만 달러 상한선이라는 제도를 생각하면 에이스급 투수를 찾는 것이 다소 힘든 상황이다. 그러나 레일리 수준에서 만족하면 최근 2년의 실패를 반복할 수밖에 없다. 롯데가 한 단계 더 높은 위치로 올라가기 위해선 레일리의 부담을 덜어주고, 선발진 한 자리를 확실하게 책임져 줄 투수가 필요하다. 롯데의 눈높이도 그 쪽에 맞춰져 있다. 일단 후보군을 좁히는 과정에 있는 롯데이고 과거 한국에서 뛰었던 외국인 투수도 고려하고 있다. 
 
외국인 야수의 경우 롯데는 확실한 컨셉을 갖고 있다. KBO리그 무대 외국인 타자들의 포지션은 1루수나 외야수다. 중심 타선의 한 자리도 차지해야 한다. 그러나 롯데는 수비 안정에 기여할 수 있는 야수가 최우선이다. 유격수와 2루수 등 센터라인 내야수로 후보군을 좁혔다. 지난 2년 간 앤디 번즈가 공수에서 보여준 활약 그 이상을 보여줄 수 있는 야수에 눈높이가 맞춰져 있다. 1루수나 외야수보다는 매물이 한정돼 있기에 신중을 기해서 판단할 것이라는 자세다. 그리고 외국인 야수의 포지션과 성향 등이 파악된 뒤, 롯데의 내야와 타선 구상도 마무리 될 전망이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