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에 집중 할 시기" 옥스프링 코치, 롯데 코치직 고사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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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에서 코치생활을 이어가고 있던 크리스 옥스프링 투수 코치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옥스프링 코치는 3일 구단 SNS 계정을 통해서 자필 편지문을 통해 다가올 시즌 롯데와 함께할 수 없음을 알렸다.
옥스프링 코치는 "그동안 수 많은 밤을 뒤척이고, 수 없이 가족들과 영상통화를 했습니다. 아주 무거운 마음으로 2019시즌 롯데 자이언츠의 코치로 함께 할 수 없음을 달려드립니다"고 말하며 코치직을 고사하겠다는 의사를 전했다.
당초 옥스프링 코치는 퓨처스리그 메인 투수 코치로 선임돼 다가올 2019시즌을 준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옥스프링 코치는 심사숙고 끝에 구단에 코치직 고사 의사를 표시했다. 구단은 "지난달 말, 구단 납회식을 떠나기 직전에 구단에 의사를 표시했다. 가정에 좀 더 충실하고 싶은 개인적인 이유가 있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옥스프링 코치는 이어 "구단은 롯데에 남을 수 있게 재계약 제안을 했지만 저의 가족이 안고 있는 문제들로 인해 부득이하게 거절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뜻밖의 상황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보여준 이해심과 따뜻한 격려에 많은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며 "이 결정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데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느꼈습니다"고 말햐며 구단에 감사 인사, 그리고 가족들과 함께 보내고 싶다며 코치직 고사의 이유를 덧붙였다.
그는 또한, "과거 수 년간 코치로서 아주 놀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우리의 어리고 유망한 선수들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서 떠나는 결정이 쉽지 않았습니다. 선수들, 코칭스탭, 직원, 그리고 팬들을 떠나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면서 "한국에서 선수생활을 마쳤을 때 롯데는 제게 코치직을 제안했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저는 다른 코칭스태프와 선수들로부터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고 롯데 구단의 어린 유망한 선수들을 지도할 수 있었습니다. 하나의 큰 가족과 같은 롯데 자이언츠의 구성원으로 지낸 하루하루들이 너무나도 그리울 것입니다"고 아쉬움을 밝혔다.
한국에서의 생활도 돌아봤다. 옥스프링 코치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떠나는 것도 아주 힘든 결정입니다. 한국에서 가진 인연드로가 문화들이 아주 그리울 것입니다"며 선수로 LG에서 1년, 2013시즌 롯데, 이어서 KT에서의 생활을 잊을 수 없을 것입니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제가 드리고 싶은 감사의 인사는 결코 이러한 글들로 충분히 표현되지 않을 것입니다. 10년 이상 한국과 KBO리그에서 보낸 시간은 제 인생에서 아주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고, 감사의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면서 "저는 결코 이것이 'Good-Bye' 작별 인사가 아닌 'See you next time' 의미로 전하고 싶습니다. 그렇게 해야만 한국과 야구를 향한 제 애정을 지속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는 말로 한국에 돌아올 날을 기약했다.
호주 출신의 옥스프링 코치는 지난 2007년 LG 유니폼을 입으면서 KBO리그에서 커리어를 시작했다. 2007년 14경기 4승5패 평균자책점 3.24의 성적으로 연착륙했고 이듬해 역시 LG에서 10승10패 평균자책점 3.93의 성적을 남겼다. 잠시 한국 무대를 떠난 옥스프링 코치는 지난 2013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KBO리그 무대로 돌아왔고, 이 해 13승7패 평균자책점 3.29로 건재함을 알렸다. 이후 2014년 롯데, 2015년 KT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갔고 현역 은퇴했다. KBO리그 통산 136경기 49승40패 평균자책점 3.90의 성적을 남겼다. 2016년부터는 롯데 퓨처스 팀의 코치직을 역임하며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힘썼다. /jhrae@osen.co.kr
[사진] OSEN DB, 롯데 SNS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