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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홍 전회장의 고언, “선배들 노력을 헛되게 하지 마라” 2018.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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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선양 기자]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이 선장없이 표류하고 있다.

지난 2017시즌부터 회장 없이 사무총장 체제로 이끌어졌던 선수협이 내년 시즌에도 리더 없이 시작할 처지에 놓여 있다. 선수협은 지난 3일 정기총회를 열었으나 신임 회장 선출에 실패한 채 내년 1월 2일 대전에서 열리는 워크숍에서 다시 한 번 회장 선출 문제를 결론내기로 했다.

선수협은 지난 총회에서 각 구단별로 주장 포함 5명씩 참가해 회장을 최종 선출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내년에도 한 명의 회장을 뽑기 보다는 ‘공동회장체제’를 논의할 것이라는 설이 선수협 주변에서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2017년 4월 전임 이호준(현 NC 다이노스 코치) 회장이 물러난 후 현재까지 선수협 회장이 공석으로 남아 있자 전임 회장들의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역대 회장들 가운데에서 선수협을 잘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박재홍(현 MBC 스포츠 플러스 해설위원) 전회장도 현재 상황을 안타까워하고 있다.

박재홍 전회장은 5일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공동회장 체제로 간다는 것은 무책임한 일이다. 고참 선수들이 개인주의에서 벗어나 리더로서 행동을 해야 한다. 그래야만 선수들의 권리를 지키고 야구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여러가지 활동을 할 수 있다”며 내년 1월에는 새로운 회장을 선출해야 한다고 충정어린 고언을 했다.

박 위원은 “2000년대 초반 선배들이 개인 희생을 각오하고 몸바쳐 선수협을 만들었다. 이처럼 소중한 선수협을 후배 선수들이 개인적인 피해의식으로 책임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다”면서 선배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후배들이 선수협을 잘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박 위원은 “이런 식으로 회장없이 가다보면 선수협이 아무 일도 하지 못한다. 지난 두 시즌처럼 사무총장체제로 가면 안된다. 권한이 약한 사무총장이 현안들을 해결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면서 “하루 빨리 선수협이 책임있는 회장체제로 순항해야 한다. 그래야 KBO와 FA 제도 협상 등 현안들은 물론 선수연금 정착 등 미래 과제들을 해결할 수 있다. 정 안되면 미국이나 일본처럼 야구를 잘 알고 실력 있는 변호사 등을 회장으로 추대하거나 은퇴한 선배들 중에서 능력 있고 존경받는 분을 회장으로 모셔 선수들의 권리향상을 위해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며 후배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선수협 활동에 적극 참여할 것을 촉구했다.

박 위원은 선수협 회장 시절 10구단 창단에 앞장서는 등 회장으로서 현안 해결에 앞장서며 성과를 냈다. 당시 사무총장의 비리 사건으로 흐트러진 선수협 내부문제를 순조롭게 처리한 것은 물론 기존 구단들이 10구단 창단문제에 적극 나서지 않을 때에는 전지훈련 보이콧 등 단체행동 선언으로 압박해 10구단 창단에 힘을 보태는 등 선수들의 권리신장과 야구발전의 기틀을 다지기도 했다.    

박재홍 전회장을 비롯한 선배들의 조언대로 선수협이 내년 시즌에는 ‘회장체제’로 순항하기를 기대해본다.

/su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