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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의 그림자’ 양의지 100억? 시장이 주는 복잡한 메시지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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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프리에이전트(FA) 시장의 최대어인 양의지(31) 계약을 놓고 무성한 소문이 떠돌고 있다. 두산이 협상 전략을 가다듬고 있는 가운데 시장이 주는 메시지가 꽤 복잡하다.

리그 최고의 포수인 양의지는 이번 FA 시장에서 후한 가치를 인정받을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수비는 물론 공격에서도 최정상급 생산력을 뽐내고 있어 기본적인 선수 가치가 높다. 여기에 리그의 포수난까지 감안하면 프리미엄은 더 붙을 것이 분명하다. 다만 아직 계약 소식은 전해지지 않고 있어 궁금증은 나날이 늘어가고 있다.

두산은 양의지를 잡는다는 내부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 김현수(LG)와 민병헌(롯데)을 놓쳤던 지난해와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가 읽힌다. 다만 협상에 속도 조절을 하고 있다는 게 대체적인 야구계의 관측이다. 협상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두산이 타 구단의 동향을 면밀히 살피고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야구계에서는 NC가 그 대상일 것이라 추측한다.

NC는 이번 오프시즌에서 상당히 모호한 스탠스를 취하고 있다. 상당수의 다른 팀들이 “외부 FA 영입은 없다”며 일찌감치 철수한 것과는 확실히 다른 포지션이다.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뜻이 읽힌다. 주 영입 대상은 역시 포수다. 이재원과 계약에 성공한 SK 또한 내부적으로 NC의 움직임을 많이 신경을 썼다. SK의 한 관계자는 “NC가 아니면 이재원에 관심을 보일 팀은 없을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협상 과정을 돌아볼 때 NC는 이재원 영입에 뛰어들지 않았다. 어쩌면 처음부터 양의지만 봤을 수도 있다는 게 결과론적인 이야기다. 두산이 양의지에 제안을 하면, NC가 레이스 참전을 고민할 것이라는 가정은 현재 상황상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양의지의 에이전시 또한 NC와 직간접적으로 생각을 주고받았을 가능성이 있다. 양의지는 NC와 3년 계약을 했던 모창민과 에이전시가 같다.

시장의 신호도 복잡하다. SK의 두 선수 계약이 그렇다. 최정은 6년 총액 106억 원, 이재원은 4년 총액 69억 원에 사인했다. 양의지와 더불어 최대어 중 하나로 뽑혔던 최정의 계약을 4년으로 그냥 단순하게 환산하면 71억 정도 수준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시장이 생각보다 달궈지지 않았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반면 같은 포수 포지션인 이재원은 69억 원을 받았다. 이는 애당초 SK가 준비했던 예산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다. SK도 생각보다는 많은 지출을 했다는 점은 인정하고 있다. 이재원과 양의지는 포지션도 같을뿐더러 에이전시도 같다. 최정과 이재원의 계약이 주는 의미가 사뭇 다르다. 당연히 구단은 전자를, 에이전시는 후자를 보고 뛸 수밖에 없다.

결국 NC 혹은 타 팀의 참전 여부가 양의지 계약 규모의 모든 것을 쥐고 있다. 에이전시는 이재원의 계약으로 기준선을 마련했다. 양의지의 기준점은 당연히 이보다 높다. 여기에 타 팀이 뛰어들어 경쟁이 붙는다면 4년 총액 100억 원이라는 상징적인 기준에 쉽게 이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NC가 그냥 그림자로 남을지, 혹은 전면에 등장할지, 혹은 제3의 팀이 갑자기 튀어나올지가 최대 관심이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