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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끊임없는 관심’ 주저하던 SK, 결국 김동엽 카드 내놨다 2018.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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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SK가 또 한 번의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시장의 끊임없는 관심을 받았던 김동엽(28) 카드를 결국 포기했다. 팀 타선의 밸런스를 맞추는 작업에서 결국 아까운 카드를 내놨다.

SK·삼성·넥센은 7일 나란히 보도자료를 내고 삼각 트레이드 소식을 알렸다. SK는 외야수 김동엽을 내주고 넥센으로부터 외야수 고종욱을 받았다. 대신 넥센은 삼성으로부터 이지영을, 삼성은 김동엽을 영입하는 삼각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해외 유턴파 출신인 김동엽은 2016년 SK의 2차 9라운드(전체 86순위) 지명을 받았다. 지명 당시까지만 해도 반신반의였지만, 선천적인 힘을 바탕으로 예상보다 일찍 자리를 잡는 데 성공했다. 힘은 장사였다. 2016년 57경기에서 6홈런, 2017년 125경기에서 22홈런, 그리고 올해는 124경기에서 27홈런을 기록했다.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잠재력이었다.

이런 김동엽에 대한 관심은 비교적 뜨거웠다. 2년 전부터 그랬다. 워낙 좋은 힘을 가진 자원이라 거포 자원이 부족한 팀에서 김동엽 트레이드를 타진하기도 했다. 삼성도 그 중 하나였다. 시즌 중 김동엽 영입에 관심을 보였으나 SK도 만만치 않은 요구 조건을 내세워 협상이 흐지부지된 채 끝났다. 하지만 이번 삼각 트레이드로 끝내 김동엽을 손에 넣었다.

SK가 지금껏 김동엽 트레이드에 응하지 않은 것은 포기하는 대가에 비해 얻는 것이 많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김동엽의 장타에 매력을 느낀 트레이 힐만 전 감독의 성향도 있었다. 시즌이 끝난 뒤에도 지방의 한 구단이 김동엽을 원했으나 협상이 체결되지는 않았다. 그러나 SK는 거포 자원이 많은 반면, 경기를 작전으로 풀어갈 수 선수가 부족했다.

정의윤 최승준이라는 다른 우타 거포들이 좌익수 및 지명타자 포지션에 있기도 했다. 정진기도 키워야 할 자원이었다. 이에 고종욱을 영입하는 선에서 그간 애써 쥐고 있던 김동엽을 풀어줬다. 고종욱은 김동엽에 비해 장타력은 떨어지지만 정확도는 좀 더 낫다. 여기에 작전수행능력도 좋다. 염경엽 감독과는 넥센 시절 함께한 경험이 있다. 고종욱은 염 감독 밑에서 성장한 선수 중 하나다.

염경엽 감독은 힐만 감독 시절의 빅볼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밀함을 좀 더 보완해야 한다는 생각을 숨기지 않았다. 고종욱은 이런 취지에 부합되는 선수다. SK도 김동엽 트레이드를 놓고 끝까지 고민을 거듭했지만, 결국 팀 타선의 밸런스 차원에서 고종욱이 좀 더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SK로서는 승부수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