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심상찮은 여론’ 1년 전 고배 김재환, GG 수상도 가능할까 2018.12.09

본문

201812090120775394_5c0befb7d6ea7.png

[OSEN=김태우 기자] 2018년 골든글러브 투표는 끝났다. 발표만 앞두고 있는 가운데 정규시즌 MVP 김재환(30·두산)의 수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오는 10일 열리는 2018 골든글러브 시상식을 앞두고 투표인단의 투표는 7일 마무리됐다. 골든글러브 투표인단은 올 시즌 KBO 리그를 담당한 취재기자와 사진기자, 중계방송사 PD, 아나운서, 해설위원 등 미디어 관계자들로 이뤄진다. 한국야구기자협회 소속사 투표로 이뤄지는 최우수선수(MVP) 투표보다는 투표인단이 훨씬 더 많다. 지난해 투표인원은 총 357명이었다.

김재환은 올해 MVP를 수상했다. 성적만 놓고 보면,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다. 김재환은 올해 139경기에서 타율 3할3푼4리, 44홈런, 133타점, OPS(출루율+장타율) 1.062를 기록하는 대활약을 펼쳤다. 리그 홈런왕이었다. 통계전문사이트 ‘스탯티즈’가 집계한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도 6.94로 야구 전체 1위였다.

MVP를 수상한 선수가 골든글러브, 그것도 세 명을 뽑는 외야 부문 골든글러브 수상에 실패하면 그것도 이상한 일이다. 하지만 김재환은 항상 큰 변수를 안고 가는 선수다. 바로 약물 적발 경력이 있어서다. 리그의 징계 수위는 물론 팬들의 여론도 약물에 대해서는 강경해지는 추세다. 메이저리그(MLB)에서도 배리 본즈나 로저 클레멘스와 같은 대스타들이 약물의 늪에 빠져 아직도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지 못한 사례가 있다.

투표인단이 많아지면서 변수가 많아질 가능성도 있다. MVP 투표 결과에 대한 여론의 반발이 비등했고, 이것이 골든글러브 투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시선이다. 실제 약물에 대해서는 좀 더 엄격한 기준을 들이대는 투표인단도 계속 늘어나고 있다. “노력과 기량은 인정하지만, 후대에 잘못된 메시지를 줄 수도 있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실제 김재환은 지난해 수상에 실패했던 사례가 있다. 지난해 외야 부문 수상자는 손아섭(롯데·224표), 최형우(KIA·215표), 로저 버나디나(KIA·190표)였다. 2016년 수상자인 김재환은 140표를 얻는 데 그쳐 2년 연속 수상을 하지 못했다. 사실 WAR만 놓고 보면 김재환은 지난해에도 외야수 1위였다. 성적만 놓고 보면 충분히 자격이 있었다.

몇몇 추론이 나온다. 수상자 모두 뚜렷한 자격이 있었고, 여기에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이 주는 임팩트가 큰 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또 김재환의 약물 전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계속 불거지면서 이에 부담을 느낀 투표인단도 다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올해도 전준우 손아섭(이상 롯데), 로하스(KT), 최형우(KIA), 김현수(LG) 등 눈을 돌릴 다른 후보들이 적지 않다는 점 또한 변수다.

다만 MVP 투표 결과에서 볼 수 있듯이 ‘전력’보다는 ‘성적’에 주목하는 투표인단이 많은 것도 사실이다. 시즌 뒤 시상식에서도 김재환은 계속 수상에 성공하고 있다. 은퇴선수협회도 김재환을 최고 선수로 뽑았다. 야구계 시선과 여론의 시선이 여전히 동떨어져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상징이다. 때문에 “어쨌든 수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다만 성적 대비 득표율이 유의미하게 변동될 것이라는 전망도 존재한다. 되든 안 되든 논란은 피하기 어렵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