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클린베이스볼 입니다.

NEWS

‘예비 FA’ 이지영에게 신의 한 수가 될 넥센행 2018.12.09

본문

201812090011778597_5c0be02f8e1ee.jpg

[OSEN=이상학 기자] KBO 사상 첫 삼각 트레이드의 최대 수혜자는 이지영?

이지영은 지난 7일 SK가 포함된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을 떠나 넥센으로 이적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강민호가 FA로 삼성에 오면서 백업으로 밀린 이지영은 넥센에서 다시 주전 자리를 꿰찰 전망이다. 더 많은 출장 기회가 보장된 팀으로 가는 것만으로도 이지영에겐 큰 동기부여다. 

또 하나의 호재는 시기다. 이적 타이밍이 최상이다. 이지영은 내년 시즌을 1군에서 풀타임으로 보내면 데뷔 첫 FA 자격을 취득한다. 만약 삼성에 남아있었다면 출장 기회가 제한된 상황에서 FA 가치를 높이기 쉽지 않았을 것이다. 주전으로 뛸 수 있는 넥센에서 가치를 끌어올릴 기회를 잡았다. 

사정에 밝은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은 강민호를 FA 영입할 때부터 이지영의 길을 터주기 위한 트레이드를 적극 추진했다. 카드가 맞지 않아 시즌 중에는 거래가 성사되지 않았지만 언제까지 붙잡고 있을 수 없었다. 올 겨울 타이밍을 잡고 있었고, 넥센-SK와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트레이드가 성사됐다. 

FA 시장에서 포수는 ‘금값’이다. 올 겨울 FA 시장 최대어 양의지가 강민호(80억원)을 넘어 포수 역대 최고액 경신이 유력한 가운데 우승 포수 이재원도 SK와 4년 총액 69억원 대박을 터뜨렸다. 시장 상황이 언제든 급변할 수 있지만 내년 겨울 FA 시장이 이지영에게 호재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양의지 영입전에서 발을 빼는 분위기인 롯데가 내년 시즌 내부의 젊은 포수 육성에 실패한다면 외부 시장으로 눈길을 돌릴 수밖에 없다. 양의지와 끊임없이 연결되고 있는 NC도 만약 그를 영입하지 못한 채 내년에도 포수 대안이 마땅치 않으면 잠재 구매자가 될 수 있다. 주전 포수였던 김태군이 내년 8월 제대하지만 존폐 위기인 경찰야구단의 파행 운영에 따라 실전 감각 문제도 대비해야 한다. 

물론 이 같은 호재를 확실하게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지영의 활약이 필수다. 지난 2013~2017년 5년간 삼성의 주전 포수 마스크를 썼지만 어느 순간 공수에서 정체됐다. 타격에서 하강 곡선을 그리면서 삼성이 강민호 영입에 나서는 빌미를 제공했다. 

주전 자리를 잃었지만 올 시즌 이지영은 절치부심 끝에 반등에 성공했다. 극단적인 오픈 스탠스로 타격폼을 변경한 결과 90경기 타율 3할4푼3리 61안타 2홈런 19타점 OPS .839로 활약했다. 수비력은 삼성 왕조 시절 이미 검증됐다. 넥센의 어린 투수들을 이끌 베테랑 포수로서 역할도 할 수 있다. 

박동원의 성폭행 혐의가 장기화되고 가운데 김재현이 군입대할 예정인 넥센으로선 이지영 합류가 큰 힘이다. 팀의 약점을 지우면서 단숨에 우승권으로 발돋움했다. 무엇보다 이지영 개인에게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는 이적이다. 여러모로 넥센과 이지영 모두 윈윈 효과를 기대케 한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