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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나시’ 분장한 김민수, ‘할리퀸’ 김용의 눌렀다 2018.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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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척, 서정환 기자] ‘가오나시’로 분장한 삼성 포수 김민수(27)가 압도적인 존재감을 과시했다.

‘2018 희망더하기 자선야구대회’가 9일 고척돔에서 개최됐다. 프로야구 최고스타들이 총출동해 이종범의 종범신팀과 양준혁의 ‘양신팀’으로 나눠 선의의 경쟁을 펼쳤다. 구창모의 2타점 결승타가 터진 종범신팀이 6-3으로 승리했다.

자선경기에서 승패는 의미가 없었다. 선수들도 얼마나 재미있게 경기를 하면서 팬들에게 재미를 선사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췄다. 포수 양의지는 마운드에 서서 75km의 느린 공을 마음껏 뿌렸다. 2회말 박건우가 헬멧을 뒤집어쓰고 타석에 선 것은 애교였다.

3회초 김용의는 여성캐릭터 ‘할리퀸’으로 분장하고 타석에 나타나 큰 웃음을 자아냈다. 김용의의 타격 중 하이힐이 벗겨지는 장면에 관중들이 웃음을 참지 못했다. 투수 땅볼을 친 김용의는 결국 하이힐을 벗고 1루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했지만 아쉽게 아웃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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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튬의 황제는 삼성 김민수였다. 5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민수는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에 나오는 귀신 가오나시 옷을 입고 나왔다. 그는 낫아웃 상태에서 귀신복장으로 1루까지 팔을 벌리고 전력질주해 최고의 웃음을 선사했다. 김민수는 아웃을 당해 덕아웃으로 향할 때까지 끝까지 귀신역할을 완수했다.

김민수는 5회말 수비에서 투수로 마운드까지 오르며 압도적 존재감을 과시했다. 김민수는 앞이 잘 보이지 않고, 의상이 투구에 방해가 되는 상황에서도 134km 강속구로 삼진을 잡아내며 대활약했다.

김민수의 대활약에 불만을 품은 양준혁 감독은 구심에게 항의하다 퇴장을 당하는 퍼포먼스까지 선보였다. 관중들에게 가장 많은 웃음을 준 선수가 MVP를 탄다면 그 주인공은 단연 김민수였다. 아쉽게도 가면을 쓰고 나온 덕에 김민수의 얼굴을 기억하는 팬들은 거의 없었다는 후문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고척=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