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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적 대응-결백 주장” 선수들 반발, 이태양-문우람 역풍 맞나(종합) 2018.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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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김태우 기자] 승부조작으로 영구실격 처분을 받은 이태양과 문우람이 폭탄 선언을 했다. 승부조작에 연관된 선수가 추가로 있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하며 실명을 거론했다. 그러나 거론된 선수들은 모두 자신과는 무관한 일이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태양과 문우람은 10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우람의 무죄를 항변함과 동시에 승부조작 및 베팅에 연관됐다고 주장하는 선수의 실명을 공개해 논란이 일었다. 브로커들이 이들의 이름을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KBO 리그를 한 차례 휩쓸고 지나간 승부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나는 것이라 심각한 사안이었다.

거론된 선수들이 재빨리 대응을 하면서 문제가 복잡해지고 있다. 거론된 선수 중 가장 거물이라고 할 만한 정우람과 소속팀 한화는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정우람은 공식 발표를 통해 “기자회견 중 밝혀진 불법시설 운영자 및 브로커 등과 일절 연관성이 없다”면서 자신의 이름이 거론된 것조차 이해할 수 없다고 강력 부인했다.

한화에 따르면 정우람은 무고한 선수에게 사실과 다른 의혹을 제기한 것에 대해 이미 법적 대응을 준비하고 있다.

김택형(SK) 또한 구단을 통해 “브로커와 전혀 알지 못하는 사이이며 제안을 받은 적도 없다. 당황스럽다”면서 “두 선수와 친한 사이도 아니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KT는 정대현에 대해 “그 때 당시에 우리가 2~3번 정도 미팅했고, 또 부모까지 면담했다. 검찰에서도 참고인 조사를 했다”면서 “검찰 조사 결과 혐의 없음으로 일단락이 됐다. 그 다음에 트레이드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미 검찰 조사 결과가 나온 상황에서 또 다른 의혹제기에 불편해 하는 심기가 역력하다.

넥센 또한 이번 주장이 제기된 것에 대해 유감의 뜻을 보이고 있다. 넥센은 "문성현의 경우 지난해 상무소속 시절 문우람 사건으로 인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이 있으나 본인의 혐의에 대한 조사가 아니었으며, 지금까지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구단에 알려왔다. 또한 현재 사회복무요원으로 군복무 중인 정대현의 경우도 KT위즈 소속으로 활동하던 당시 참고인 조사를 받은 사실은 있으나 어떠한 승부조작에도 관여한 사실이 없음을 알려왔다"고 공식발표했다. 

이태양과 문우람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KBO 리그 전체에 엄청난 후폭풍을 일으킬 수 있는 사건이다. 다만 그것이 브로커나 선수의 일방적인 주장에 의존한다면 허위사실 공표가 될 수도 있다. 후자라면 이태양과 문우람이 오히려 코너에 몰릴 수도 있다. 이태양과 다르게 KBO 리그 복귀를 꿈꾸는 문우람의 이미지는 땅에 떨어질 수도 있는 문제라 귀추가 주목된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