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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뜻한 눈물’ 니퍼트-양의지, 국적 넘은 영혼의 배터리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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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박준형 기자]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진행된 2018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부문 골든글러브상을 수상한 양의지가 소감을 말하고 있다. / soul1014@osen.co.kr
 

[OSEN=이종서 기자] 양의지(31)와 더스틴 니퍼트(37)가 비록 마지막은 함께 하지 못했지만, 서로에 대한 우정은 계속됐다.

양의지는 1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8 MY CAR KBO리그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포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했다.

양의지의 개인 통산 네 번째 골든글러브. 수상 소감을 말하던 양의지는 한 명의 이름을 부르며 눈시울을 붉혔다. 바로 외국인 투수 니퍼트다.

니퍼트는 지난 2011년 두산 유니폼을 입고 2017년까지 7년을 뛰었다. 2006년 두산에 입단한 양의지는 당시 1군에서 세 번째 시즌을 보내고 있었다. 주전 포수로는 두 번째 시즌이었다.

두 선수 모두 KBO 신인이었다. 모든 것이 익숙하지 않았을 때 둘은 7년 동안 호흡을 맞추며 눈부신 기량 향상을 일궈냈다.

니퍼트는 팀의 굳건한 에이스로 활약했다, 2016년에는 22승을 거두며 외국인 선수 최다 승리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 양의지 역시 공격과 수비를 겸비한 리그 최고의 포수로 발돋움을 했다.

2017년 시즌 종료 후 두산과 니퍼트는 결별했다. 니퍼트는 kt wiz에서 새롭게 시작했다. 비록 팀을 옮기면서 적이 됐지만, 니퍼트와 양의지의 우정은 계속 됐다. 경기 중에는 서로를 잘 아는 만큼 치열한 승부를 펼쳤지만, 시즌 마지막 만남에서는 포옹을 하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

KT가 시즌 종료 후 외국인 투수 두 명을 모두 교체하면서 니퍼트는 다시 소속팀을 찾아야 하는 입장이 됐다. 그러나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인 만큼, 쉽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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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퍼트는 한 인터뷰에서 양의지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KBO리그에서 함께 할 수 있어 좋았고 덕분에 많은 성장을 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인터뷰 중간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수상 소감에서 양의지 역시 니퍼트 이야기에 눈물을 흘렸다. 양의지는 “아침에 니퍼트 영상을 봤다. 너무 눈물이 났다. 니퍼트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며 “내 마음 속에 영원한 1선발이다”라고 밝혔다.

골든글러브 시상식 이후 양의지는 눈물의 의미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양의지는 “아침에 니퍼트의 영상을 보도 한 시간 동안 울었다. 영상을 보는데, 너무 슬프고 고마웠다”라며 “니퍼트와 7년 동안 시작과 끝을 함께 했다. 내가 야구를 못할 때부터 함께 했던 선수다. 니퍼트도 우리 팀에서 20승을 달성하고 떠났다. 나 역시 니퍼트 덕분에 커리어를 쌓을 수 있었다. 니퍼트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어서 눈물이 많이 났다”고 밝혔다. 아울러 양의지는 “내가 더 잘해야지 투수들도 더 대우를 받을 수 있다. 더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양의지와 니퍼트가 다시 호흡을 맞추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양의지가 FA 자격을 획득했지만, 두산의 경우 기존 외국인 선수 재계약에 힘쓸 예정이고, 관심있어하는 구단 역시 외국인 인선을 마쳤다. 그러나 서로의 성장을 지켜보면서 니퍼트와 양의지는 프로 인생에서 최고의 파트너로 남게 됐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