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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람이 그럴리가” 황당하고 끔찍한 의혹 제기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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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정우람이 그럴리가 있겠나. 말도 안 된다”. 

승부조작으로 KBO에 영구 퇴출된 전 NC 투수 이태양은 지난 10일 양심선언 기자회견을 열었다. 목적은 전 넥센 외야수 문우람의 승부조작 제의 의혹에 대한 무죄를 밝히기 위함이었다. 그런데 기자회견을 마친 뒤 문우람의 무죄 주장은 전혀 주목받지 못했다. 이태양이 승부조작 의혹을 제기하며 실명 언급한 선수들이 하루종일 화제에 올랐다. 

그 중에서도 가장 파급력이 큰 선수는 정우람(33・한화)이었다. 나머지 5명의 선수들도 있었지만 정우람은 그들과 ‘급’ 자체가 다른 선수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최고 구원투수로 올해는 35세이브로 구원왕에 올랐다. 뛰어난 실력뿐만 아니라 모범적인 생활로 선수단과 팬들에게 오랜 기간 두터운 신뢰를 쌓아왔다.

그런 정우람이 난데 없는 승부조작 의혹 선수로 거론됐으니 발칵 뒤집어지지 않을 수 없다. 정우람은 구단을 통해 “대체 내 이름이 왜 나왔는지 모르겠다. 불법시설 운영자나 브로커 등과 전혀 연관이 없다”고 억울해하며 즉시 법적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향후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부분에도 선처 없이 법적 절차를 밟을 계획이다. 

한화 구단과 선수단도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충격을 많이 받았다. 정말 억울해하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한 동료 선수는 “이게 무슨 난리인지 모르겠다. 뭐가 아쉽다고 승부조작을 하겠나. 거기에 언급된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거론된 선수들과 어울릴 만한 나이대도 아니다. 너무 화난다”며 격앙된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이태양이 언급한 5명의 선수들은 1989~1996년생으로 만 20대들이다. 1985년생 정우람은 만 33세로 이들과 나이대가 다르다. 승부조작으로 엮일 만한 관계가 아니다. 무엇보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꾸준히 정상급 선수로 활약한 정우람이 승부조작, 불법베팅의 유혹을 받을 가능성이 낮다. 정우람 주변인들은 하나 같이 “억측”이라고 일축한다. 

정우람은 당초 10일 열린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 투수 부문 후보로 참석할 예정이었다. 원래 참석 계획이 없었지만 의혹이 터지자 오히려 시상식 참석 의지를 보였다. 떳떳한 만큼 숨을 이유가 없었기 때문이다. 다만 한 해 최고 잔칫날 좋지 않은 이슈로 자신에게 쏠릴 이목이 부담됐다. 결국 구단과 고심한 끝에 시상식 본연의 취지를 지키기 위해 불참하는 쪽으로 결정했다. 

대전으로 내려간 정우람은 11일 난치병 어린이들에게 치료비를 전달하는 행사를 갖는다. 지난해부터 2년째 이어온 선행. 올 시즌 경기 출장, 승리, 세이브 기록당 적립한 후원금을 전할 예정이다. 한화 관계자는 “선수 본인이 사실이 아니고, 떳떳하기 때문에 행사를 안 할 이유가 없다고 했다. 예정대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다만 행사는 비공개로 조용히 치르기로 했다. 민감한 시기, 외부에 어떤 모습이라도 비쳐지는 게 부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때보다 의미 있는 해를 보낸 정우람이지만, 증거 하나 없는 폭로에 황당하고 끔찍한 겨울이 되고 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