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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독립리그 도전’ 송상민이 꿈꾸는 KBO 입성의 날 2018.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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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종서 기자] "다시 KBO로 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송상민(24)은 지난 2016년 추운 겨울을 보냈다. 고려대 야구부 소속이었던 그는 당시 4학년으로 188cm, 98kg의 당당한 체구를 갖춘 내야수로 평가를 받았지만,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지 못했다. 

프로의 높은 장벽을 실감한 그는 한 구단으로부터 육성 선수 입단 제의를 받았지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군 문제 해결 뒤 재도전을 택했다.

2017년 1월 현역으로 입대해 올해 10월 제대한 그는 군대에서도 일과 시간 이후 꾸준히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어 갔다. 프로의 꿈을 이어가고 있는 도중 마침 에이전트로 일하고 있는 대학 선배 박희진 씨를 만났다. 박 씨는 송상민에게 월급을 받으면서 생활하고 리그 운영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일본 독립리그 '시코쿠아일랜드리그PLUS'를 추천했다. 유년 시절 10년간 일본에서 살았던 송상민은 일본 독립리그 진출을 결정했다.

지난 10월 말, 일본 고치 현지에서 열린 테스트를 받은 그는 고치 파이팅독스로부터 입단 확정 통보를 받았다. 평가도 좋았다. 고치 파이팅독스의 키타코미 준 부사장은 "송상민은 군대를 갓 제대한 시점임에도 야구를 할 수 있는 기량과 몸 상태를 비교적 잘 유지한 것으로 판단했다. 또 야구선수로 다시 재기하려는 선수 본인의 의지가 강한 점을 높이 샀다"라며 "일본 생활에 적응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을 기본적으로 갖춘 점도 매력적이고 바른 인성을 바탕으로 선수단 내부에서 조화롭게 융화될 수 있는 점이 보여서 선수 영입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고치 파이팅독스는 요미우리 자이언츠 스타플레이어 출신의 고마다 노리히로 감독이 팀을 이끌고 있는 팀으로  MLB의 강타자 출신인 매니 라미레즈와 고치가 고향인 후지카와 큐지가 MLB에서 복귀 후 NPB 재입단을 하기 전에 뛰었던 구단으로도 유명하다.

송상민의 합격 소식에 박희진 씨는 "KBO리그 선수들을 관리하는 일을 하면서도 순수한 아마추어 신분인 송상민 선수를 도운 것은 선수 개인의 의지를 높이 샀고 이 선수가 다시 야구선수로 재기하는데 도움을 주고자 하는 마음이 컸기에 추진했다"라며 "계약 관계는 아니지만, 주기적으로 선수의 컨디션을 파악하며 도와주도록 하겠다. 언젠가 KBO리그 구단의 지명을 받고 돌아온다면 좋을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송상민은 오는 17일 일본으로 출국한다. 송상민은 "지금 국내에서 웨이트트레이닝과 기술훈련을 병행하고 있다. 연말 연시에도 개인 운동을 이어갈 생각"이라며 "일본 선수들에게 밀리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서 내년 봄 정규시즌이 시작되면 바로 주전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목표"라고 각오를 전했다. / bellstop@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