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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왕' 롯데 오현택, "내년 시즌이 겁난다" 왜? 2018.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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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검거왕’이 겁먹었다?

롯데 사이드암 투수 오현택(33)은 올 시즌 ‘검거왕’이란 멋진 별명을 얻었다. 지난 8월25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에서 20대 여성을 치고 달아나는 차량을 경찰에 신고한 뒤 5km 가량 추격해 무면허·음주·뺑소니 운전자를 검거하는데 일조했다. 경찰을 뜻하는 ‘폴리스(Police)’에 이름 끝을 합한 ‘폴리택’이란 별명도 붙었다. 

현역 야구선수의 선행은 큰 화제이자 모범이 됐다. 오현택은 롯데 구단 자체 표상을 시작으로 부산 해운대경찰서 표창, TS교통안전 의인상, 선진교통안전대상 의인상, KBO 클린베이스볼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의 시민영웅에도 선정됐다. 지난 2008년 프로 데뷔 후 가장 바쁘지만 훈훈한 겨울을 보내고 있다. 

지난 10일 KBO 골든글러브 시상식에도 참석한 오현택은 “데뷔 11년 만에 가장 바쁜 해가 되고 있다. 야구로 받는 상보다 뺑소니 검거로 받은 상이 훨씬 많다”고 쑥스러워했다. 팀 선배 이대호는 “야구 관두고 나면 경찰서 면접 보러 가야 하는 것 아니냐”는 농담으로 오현택의 기를 한껏 살려줬다. 

201812150122774680_5c13d99260161.jpg검거로 유명해진 오현택이지만 올 시즌 성적도 좋았다. 지난해 시즌 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두산에서 롯데로 넘어온 오현택은 72경기에서 64⅔이닝을 던지며 3승2패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홀드 부문 단독 1위로 데뷔 첫 개인 타이틀도 거머쥐었다. 흔들리던 롯데 불펜의 몇 안 되는 빛이었다. 

그라운드 안팎에서 최고의 시즌을 보낸 만큼 책임감도 두 배로 커졌다. 그는 “올해 나도 모르게 성적이 좋게 나왔다. 솔직한 마음으로 내년 시즌이 겁난다. 올해처럼 하기 위해선 준비를 더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팬들께서 응원해주신 만큼 잘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구단에서 마련한 회복 캠프에도 다녀온 오현택은 “구단에서도 기대를 하시기 때문에 회복 훈련도 보내준 것이다. 내년 시즌이 더 중요하다. 못하면 안 된다. 새로운 감독님과 코치님들이 오셨고, 모두가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나 역시 내년에 더 잘하고 싶다”고 의욕을 불태웠다. 

각종 시상식 일정을 모두 마친 만큼 개인 훈련도 곧 시작한다. 오는 28일 일본 오키나와로 넘어가 내달 20일까지 한 달가량 선배 송승준과 함께 개인 훈련에 들어간다. 오현택은 “승준이형에게 많은 것을 배워 시즌 준비를 잘하겠다”며 “최근 (구)승민이가 내년 홀드왕을 하고 싶다고 말하더라. 서로 좋은 시너지 효과를 냈으면 좋겠다”고 후배와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