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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막 D-50] 돈 잔치 끝났다, FA시장 총액 500억 시대 저물어 2019.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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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이상학 기자] FA 좋은 시절 다 갔다. 

2월이 시작됐다. KBO리그 FA 시장이 사실상 뭄을 닫았다. 지난해 11월 총 15명의 선수들이 FA 신청을 했고, 그 중 13명이 계약을 끝마쳤다. 125억원에 계약한 양의지처럼 대박을 터뜨린 선수가 있지만 대부분 찬바람을 맞았다. 옵션 비중이 40~60%로 구단에 유리한 계약이 다수를 이뤘다. 

현재까지 FA 선수 13명 계약의 총액은 472억원이다. 2명의 선수들이 시장에 남아있지만 대형 계약은 어렵다. 원소속팀 롯데와 협상이 결렬된 노경은이 미아 위기에 몰렸다. 김민성도 원소속팀 키움이 스프링캠프를 떠난 가운데 협상 일정을 잡았지만 좋은 조건을 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대로 FA 시장이 끝나면 FA 총액 500억원을 넘지 못할 게 유력하다. 지난 2014년부터 2018년까지 5년간 FA 시장 총액은 500억원을 훌쩍 넘었다. 대형 계약이 쏟아지며 'FA 광풍'이 몰아쳤다. 50억원 이상 대형 계약만 28건에 달했다. 2017년부터는 100억원의 벽도 깨졌다. 

2013년 242억6000만원에서 2014년 두 배 넘은 523억5000만원으로 폭등한 FA 총액은 2015년 720억6000만원, 2016년 766억2000만원으로 정점을 찍었다. 2017년에도 703억원으로 하락세를 보인 FA 총액은 그러나 지난해 631억500만원으로 한풀 꺾이더니 올해는 400억원대로 떨어질 분위기다. 

양의지(125억원) 최정(106억원) 이재원(69억원)이 대형 계약을 했지만 나머지 8명은 모두 30억원 이하 계약에 만족했다. 지난 5년간 30억원 이상 FA 계약자는 7명, 9명, 14명, 7명, 6명이었으나 올해는 3명으로 끝날 게 유력하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부터 이 같은 조짐이 보였다. 구단들은 천정부지로 치솟는 FA 몸값에 부담을 느꼈다. 자생력 없는 구단들은 체질개선에 나섰다. 세대교체, 리빌딩, 내부육성을 외치며 FA 시장에서 철수했다. 경쟁이 붙어야 FA 가격이 상승하기 마련인데 올해는 ‘최대어’ 양의지만이 유일하게 팀을 옮겼다. 

KBO 이사회는 지난해 가을 선수협에 FA 등급제를 받는 조건으로 상한액을 제안했지만 선수협이 거부했다. FA 등급제 도입이 기약없이 미뤄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대어급을 제외한 FA 선수들은 선택의 폭이 극히 좁다. 5년 연속 총액 500억원 시대가 끝난 FA 시장, 선수들의 좋은 시절이 지났다. /waw@osen.co.kr

[사진] 노경은-김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