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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오슝 LIVE] 오현택의 2019 키워드 #리셋#재도전#홀드왕2연패#우승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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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오슝(대만), 조형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오현택(34)은 지난해 롯데 투수진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오현택은 지난해 2차 드래프트로 두산에서 롯데로 팀을 옮기며 맞이한 첫 시즌, 72경기 64⅔이닝 3승2패 25홀드 평균자책점 3.76의 성적을 남겼다. 두 번의 팔꿈치 수술을 딛고 돌아왔고, 낯선 팀에서 데뷔 첫 홀드왕 타이틀까지 거머쥐었다. 

남다른 각오로 무장하면서 롯데에서 기억에 남을 만한 시즌을 만들었다. 그는 “작년에는 새로운 팀에 왔으니까 뭔가를 보여줘야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2년의 공백기가 있었으니 재기를 꼭 해야겠다고 마음 먹었다”면서 “2차 드래프트에서 젊은 선수들도 더 많았을텐데 나이가 많고 경기 기록도 없는 저를 뽑았을 때는 어느정도 쓰려고 데려왔다고 생각했다. 최대한 빨리 복귀를 할 수 있게끔 몸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 뿐이었다”며 지난해 스프링캠프에 임했던 마음가짐을 회상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룩한 모든 커리어를 잊었다. 코칭스태프에서는 오현택에게 필승조를 맡길 것이 유력하지만, 그럼에도 오현택은 자신의 보직은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하고 있다. 그는 "불펜에서 보직이 정해진 사람은 (손)승락이 형 밖에 없다. 내 보직이 정해졌다고 생각 안한다. 언제든지 바뀔 수 있다. 올해 보직이 필승조로 정해졌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감독님도 새로 오셨기 때문에 올해 못하면 다시 바뀔 수 있는 것이고 개막전 엔트리에  못 들어갈 수도 있다. 자리 싸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안주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난해에 만족해서는 안된다는 마음가짐을 가진 오현택이다. 일단, 몸 상태에 대해선 자신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 많이 던졌다고 해서 지금까지 여파가 있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충분한 쉬는 시간이 있었고 회복훈련했다”며 “저 나름대로 어깨를 충분히 쉬었다. 느낌이 괜찬다”고 말했다.

두산 시절 새 구종을 장착하는데 한 번 실패했던 경험이 있지만, 그는 다시 한 번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이라는 새 구종을 장착하는 실험이자 모험을 감행하고 있다. 그는 “두산 시절 서클 체인지업을 연습하다가 실패를 했던 경험이 있다. 그래도 투심은 같은 패스트볼 계열이니 큰 느낌은 없다. 그리고 체인지업은 실패했던 경험을 생각해서 세밀하게 해야할 것 같다”면서 “이제 모든 팀들이 알고 있을 것이다. 제가 오른손 타자 몸쪽이 약하고 떨어지는 구종도 없다는 것을 안다. 하지만 올해는 본격적으로 던질 것이다. 지금부터 부족한 것을 연습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첫 불펜 피칭에서는 투심을 위주로, 그리고 13일 불펜 피칭에서는 투심과 체인지업까지 연습한 오현택이다. “모두 느낌이 괜찮았다. 만족스럽다. 앞으로 시즌에 쓸 수 있도록 연습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고 현재까지는 새 구종 장착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음을 알렸다. 

지난해의 성적을 유지하는 게 오현택의 궁극적인 목표. 하지만 그 목표 자체가 쉽지 않다는 것을 주위에서 일깨워주고 있다. 그는 “사실 작년의 성적을 유지만 하자는 생각이다. 홀드왕 2연패는 당연히 개인적인 목표다. 그런데, (송)승준이 형이 우스갯소리로 ‘지난해는 너의 커리어 하이다. 그 성적을 유지하는 것은 정말 큰 목표다’고 말씀을 하셨다”면서 “ 그래서 마운드에 오르는 그 순간을 즐기고, 그 상황만 막아내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할 것이다. 그러다보면 개인 성적도 따라올 것이다. 목표가 있지만 의식하지는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일 큰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두산 시절 우승 반지가 있긴 있지만 팀을 옮겨서 우승을 하면 더 좋은 것이다”면서 “우리 팀 개인 기량이 좋고 팀 분위기도 좋고 하기 때문에 항상 우승은 큰 목표다”며 “2년 전 가을야구를 갔기 때문에 당시 가을야구가 재밌었다는 것을 선수들도 알 것이다. 선수들도 많이 느꼈을 것이다”고 강조하며 각오를 다졌다. /jhrae@osen.co.kr

[사진] 가오슝(대만)=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