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오슝 리포트] ‘2루 충돌 방지법’ 교육…위반 행위는 무엇일까 2019.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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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가오슝(대만), 조형래 기자] 2루 충돌 방지 법, 이른바 ‘강정호룰’에 대한 교육이 롯데의 대만 가오슝 스프링캠프에서도 진행됐다.
13일 대만 가오슝 국경칭푸야구장에서는 강광회 심판위원의 주도 아래, 롯데 선수단을 위한 ‘2루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해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는 올 시즌부터 ‘2루 충돌 방지 규정’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2루에서 벌어지는 더블플레이 상황에서 수비수들의 부상을 방지하고자 하는 규정이다. 지난 2016년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강정호(피츠버그)가 더블플레이를 하는 과정에서 크리스 코글란(당시 시카고 컵스)의 과격한 슬라이딩에 정강이 골절 부상을 당하면서 시즌 아웃이 된 바 있다. 이후에도 더블플레이 방지를 위한 과격한 슬라이딩이 종종 나왔고, 수비수들은 대형 부상을 당하는 사례가 속출했다.
결국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한 메이저리그가 먼저 2루 충돌 방지 규정을 신설했고, 이에 KBO리그 역시 2년 전부터 제도 도입을 신중하게 고민했고, 올 시즌 처음으로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강광회 심판위원은 선수들과 최만호 주루코치, 김태룡 수비코치 등 코칭스태프를 모아둔 자리에서 직접 시범을 보이는 등 2루 충돌 방지 규정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했다.
2루 충돌 방지 규정 아래에서 주자들은 더 이상 베이스와 베이스를 잇는 가상의 선에서 벗어나서 슬라이딩을 할 수 없다. 베이스를 향해서만 슬라이딩을 해야 한다. 만약 고의적으로 선상을 벗어나 수비수들을 방해하고자 했다면 주자는 물론 타구를 쳐낸 타자까지 아웃으로 처리된다. 슬라이딩이 베이스 위를 덮을 경우, 위험한 슬라이딩으로 판단해 수비 방해로 간주하고 역시 더블 아웃이 주어진다.
그리고 더 이상 주자들의 방해동작이 사라지기에 더블플레이를 연결시키는 수비수들 역시 확실하게 베이스를 밟아야 한다. 이제는 ‘네이버후드 플레이’가 성립하지 않는다. 아울러 어필을 통해 비디오판독을 요청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날 설명을 한 강광회 심판위원은 이 부분을 선수들에게 확실하게 주지시키기 위해 반복적으로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선수들 역시 강 심판위원의 설명을 경청했다.
세부적인 설명도 곁들였다. ‘만약 주루 선상에서 베이스를 향해 정확하게 슬라이딩이 들어가는 정상적인 플레이 이후, 스피드로 인해 수비수와 부딪힐 경우는 어떻게 하느냐’에 대한 의문이 있었고, 심판진은 이에 ‘그럴 경우 2루 충돌 방지 규정에 저촉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인플레이 상황으로 간주한다’는 답변을 했다.
이에 따른 야수들의 연습도 필수적으로 동반돼야 한다. 유격수 신본기는 “위험할 수 있는 장면이 사라지게 되면서 수비를 할 때는 편해질 것 같다. 더블플레이를 피하기 위해서 일부러 스텝을 밟을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주자들의 경우는 되려 슬라이딩으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에 대한 슬라이딩 방법 및 대처 방안도 코칭스태프의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하지만, 2루 충돌 방지 규정 도입 초기의 혼란은 피할 수 없을 전망. 한 선수는 “아마 홈 충돌 방지 때와 같이 처음에는 혼란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혼란을 최소화하는 게 급선무다. 긴박하고 주관이 개입될 수 있는 변수가 많은 상황이다 보니 혼련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jhrae@osen.co.kr
[사진] 가오슝(대만)=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